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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고단한 삶

6월 3일 소정이가 칠면조를 사달라고 해서 거위 2마리(이건 마눌님의 요청)와 칠면조 2마리를 누룩재님에게서 구입했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칠면조는 박스안에 따스한 백열등을 켜줬고, 거위는 닭장에 병아리들과 함께 놔뒀다.

 

6월 4일 아침. 일어나서 평상시처럼 닭장을 열어두고, 닭과 병아리들이 닭장밖으로 나와서 풀을 뜯거나 벌래를 잡아 먹을 수 있게 해두고 잠시 다른일을 하는 사이 거위 한마리가 없어졌다. 주위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고양이를 잡아봤더니 입에 피가 묻어 있었다. 그동안 쥐한마리 잡지 않고,  병아리들은 풀어놔도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가증스러운 고양이... 정이 확 떨어졌다.

본능이 남아 있다면 들쥐나 두더쥐 잡아먹고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서 퇴출시켰다.

 

병아리들 사이에서 외로이 꽥꽥거리는 거위를 칠면조와 함께 놔뒀더니 서로서로 의지하며 단잠을 청하고 있다.

 

거위도 오리처럼 금방 자란다고 하던데... 저 거위는 왠지 금방 자라지 않을 것만 같다.

 

뒤엉켜 자고 있는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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